목적지 없이 길을 걸은적이 있으신지요? 이걸 방황한다고 하는데, 예전에 제법 이런 목적지 없이 길 위를 걷는 일을 자주 한적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걷는것 자체가 목적이었다고 할 수 있죠. 그 길위에서 부딪치는 많은 경험이 있는데, 어느날은 이런 길위에서 뜻 밖의 횡재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오랜 친구를 만났다든지, 가보고 싶었던 곳을 어느 순간에 눈앞에 마주한다던지...
예전에 한 목사님의 어머니가 소천하셔서 LA에 장례예식이 있는 곳을 하루 달려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예식이 시작되기전에 잠깐 시간이 있어서 한국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예전에 군대 후임을 만났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한국에서도 이런식으로 보기 힘든데, 미국에서 이렇게 마주친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다른 분들이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예상치 못한 길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죠. 이런 경험만 있겠습니까, 살다보면, 인생이라는 길에서 만나는 인연들이 다양합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기억에 남는 사람, 잊고 싶은 사람, 이런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이런 만남들이 무감각해지기 마련인데, 어느날, 잠깐 한적한 시간에 삶을 돌아보면, 이렇게 살아온 인생길이 특별했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겠죠. 그러니, 익숙해져서 무감각해지는것이 문제일뿐, 우리들 삶은 늘 특별한것 같습니다. 마치 이제 다온것 같은데, 또 다른 길을 가야하는 것처럼, 문제도 하나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시작되는 경험이 우리를 제법 경이로운 삶속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모세의 설교입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하신 일들을 기억하라"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기적과 표징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모세도 느꼈을 텐데, 삶에 그 특별한 경험들이 어느순간 익숙해져서 무감각해지는 경우를 본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들 삶이라는 것이 늘 길을 걷고 인도하심을 따라 주어진 삶을 사는데, 결국 어떻게 살고, 무엇때문에 살고, 어떤 은혜를 받았고, 하나님이 어떻게 내 삶을 이끌어가시는 가에 대해서 점점 무감각해져서는 잊어버리는 경우를 본다는 것이죠. 그래서 주어진 것이 기적과 표징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은 기적이죠, 지금까지 내 삶을 돌아보면, 이렇게 사는 것만으로 놀라운 기적과 표징이라고 할수 있죠. 상대적으로 나보다 더 잘된 사람을 봐서 절대 느낄 수 없는게 이런 놀라움입니다. 내 삶을 보면 놀라움과 기적과 표징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삶을 살아내는 것 만으로도 특별합니다. 그 특별함이 우리를 풍요롭게 합니다. 그저 내가 걸어온 길만 돌아봐도 이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들이 적어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할 것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무감각했던 감각을 세워서, 기억하는데 힘쓰는 것입니다. " 아 그때, 그리 힘들었는데, 주님이 함께 하셨었구나."이런 깨달음이 오면, 이 때 비로소, 그 풍요로움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비슷하지만, 나만의 길을 걷습니다. 다른 사람의 길이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내가 걷는 그길을 따라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도 있습니다. 단지, 무감각해져서 느끼지 못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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