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찬양 "시편3편" 사무엘하 9장, 10장
잊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죠, 은혜 사랑 원수 뭐 이런 류들은 잊지 말아야하는데 주로 원수는 잘 안 잊어버리는데, 받은 은혜와 사랑은 잘 잊어버리죠. 다윗이 요나단의 자손을 찾습니다. 고난이 극심할때, 살뜰히 우정을 지켜온 요나단에 대한 은혜와 사랑에 대해 잊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픔(상처)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상처로 덮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러저래 관계를 가진 분들의 확진 소식을 듣게됩니다. 전화기로 들려오는 아픔이 느껴집니다. 그저 함께 기도하겠다는 말이 전해져서 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처입니다. 한국에는 밤새 총선이 있었나 봅니다. 정부여당이 크게 승리한것으로 뉴스가 전해집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보다, 이런 정황에 선거를 잘 치러내는 한국의 저녁에 놀랍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서 자가격리에 머문 상황에서 일상이 회복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4월16일은 세월호 6주기라고 합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났고,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강경회 외교장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훌륭하게 대처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외신의 질문에, 세월호의 경험이 지금의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하는 이야기에 마음이 한구석에 뭉클함이 몰려왔습니다. 차가운 바닷가에서 이른 생명을 잃은 학생들의 희생이 대한민국을 지금 근사하게 만들어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가 봅니다. 상처의 경험을 이겨내는 것은 원수를 갚는 것이 아니라, 아픈곳을 싸메고 다시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은혜와 사랑은 잘 잊어버리고, 원수는 상처로 평생기억하는 삶의 자리에 있는 우리들이 자연스럽게 지내고 있는데, 여전히 말씀과 세상의 순리는 우리들을 좀더 성숙한 자리로 밀어넣고 있습니다. 2020년 봄, 부활을 지낸 우리들의 삶은 이토록 비장함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잘 이겨내고 이 아픔을 넘어 하늘이 주는 교훈에 삶을 맡기고 살아가는 지혜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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