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에서 어제 오늘 지내면서 잠깐 목회를 쉬고있는 목사님과 차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아들이 자폐로 아들을 돌보느라 목회를 쉬고있는 중입니다. 점점 장성하는 아들을 건사하는 일이 만만치 않기에 목회를 쉬고 있는 중이니 건사가 만만치 않다고 할 수 있겠죠.
늘 이 목사님과 대화는 즐겁고 유쾌합니다. 저도 요즘에는 익숙하게 이 목사님의 아들을 대합니다. 제가 그럴 수 있는 것은 목사님이 여전히 건강하게 삶을 이해하고 자기를 진중히 살피기 때문이고, 사모님도 큰아들도 일상으로 잘 이해하고 그저 삶을 살아내는 것에 감사하게 지내셔서 그런것 같습니다. 제가 감히 그 분의 삶에 가까이 가지는 못하지만, 늘 좋은 선생을 만났다는 기분으로 돌아옵니다. SNS에 친구 목사가 교회 건축을 마치고 봉헌 예배를 한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좋은 마음에 오래만에 전화를 청했습니다. 교회를 건축하는 여정을 쭉 늘어놓은 친구를 보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를 짓기전에 교회가 진입로가 없어서 늘 교회진입 때문에 땅주인과 만만치 않은 갈등을 견디다 못해 땅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다른 땅을 얻었는데, 제법 크게 건물을 세운 다른 교회 옆 자리였다고 합니다. 그 교회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바로 그 교회 옆에 교회건축을 완성한겁니다. 시골교회에 뭐 넉넉하겠습니까, 그래서 목사가 직접 타일 붙이는 일을 배우고, 하루에 12시간씩 타일 붙여가면서 교회를 건축했다고 합니다. 2억을 대출받고, 매월 100만원을 갚아가는데 100년이 걸릴거라고 합니다. 이 쯤에서 호탕하게 웃는 친구에게 여기에 또 다른 나의 선생님을 만났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주변에 좋은 선생님이 많습니다. 가장 아프고 어려운 삶에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목사님들을 보면 이분들이 바로 저희 선생님입니다. 오늘 본문 2절에 "너희가 싸울곳에서 가까이에 가면 제사장은 백성들에게 나아가서 고하여"에 보면 백성들이 싸울곳에 제사장이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장 삶이 치열한 자리에 제사장이 있었다는 이야기겠죠, 그러면 오늘날 가장 치열하게 삶을 사는 현장에 목사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그 현장에 목사가 없으면, 목사가 그 현장을 모르면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 문장에서 그치고, 삶으로 이어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이, 저는 이런 가르침을 주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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